길 위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갈까? 요니 "단군 할아버지가 사기당한 10월 초 날씨를 한껏 즐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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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요니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2010년대에 여행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다뤄진 덕분에, 아예 낯선 이름은 아니실 것 같아요. 저는 가톨릭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자라서, 어릴 때부터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버킷리스트에 '순례길 걷기'를 올려 두셨던 저희 아버지는 2019년 퇴직 후 첫 순례길에 올랐는데요, 7년이 흐른 지금은 스페인 북쪽 해안을 따라 걷는 '북쪽길'에서 일곱 번째 순례를 이어가고 계십니다.
설레는 첫 출국부터 지금까지 7년간의 여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준비물을 함께 사러 다니기도 하고 순례 여정을 책으로 엮는 과정을 함께 하며 순례길이라는 세계를 더욱 깊이 알게 되었어요. 아버지의 순례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출발했지만, 세상에는 저마다 자신만의 의미를 품고 순례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이번 레터에서는 관찰자이자 조력자로서 바라본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세계를 여러분께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다만 산티아고 순례길이 가톨릭에서 시작된 길인 만큼, 종교적인 이야기가 조금 등장할 수 있어요. 특정 신앙을 권하려는 글은 아니니 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따라간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어 주세요. 레터를 읽고 순례길에 얽힌 개인적인 경험이나 버킷리스트가 떠오르신다면 레터 피드백으로 나누어 주셔도 참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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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알아보자 2. 800km 길 위에서 보내는 하루 3. 그들이 걷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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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부르는 이 길의 정식 이름은 '까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입니다. 스페인어로 '성 야고보의 길'이라는 뜻인데요, 여기서 성 야고보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성 야고보(대 야고보)를 가리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성 야고보는 지금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복음을 전한 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순교했습니다. 이후 그의 유해는 다시 이베리아 반도로 옮겨져 묻혔다고 해요. 그 무덤 위에 세워진 도시가 스페인 서북쪽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입니다. 성 야고보를 기리는 사람들이 성인의 무덤을 만나기 위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을 셀 수 없이 많이 걸었고, 그 수많은 여정이 쌓여 지금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되었습니다. 시작은 종교적인 의미가 진하게 담긴 '성인의 의지를 기리기 위한 여정'이었던 것이죠.
1980년대 후반만 해도 한 해에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순례자는 5천 명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25년에는 무려 530,717명이 순례를 마쳤고, 그중 절반 이상인 57%는 스페인 밖에서 온 외국인이었습니다. 이제 순례길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만 걷는 종교적인 길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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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알베르게를 운영한다는 컨셉의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 ©tvN, 201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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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하면 tvN 예능 〈스페인 하숙〉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2019년 나영석 PD가 만든 이 프로그램에서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 세 사람은 순례길 위의 작은 마을에서 알베르게(순례자 전용 숙소)를 운영하며 순례자들에게 한식을 대접했죠. 이 프로그램 덕분에 산티아고 순례길이 국내에서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004년 산티아고에 도착한 것으로 기록된 한국인 순례자는 18명뿐이었지만, 2010년에는 1,455명으로 늘었고, 2019년에는 8,200명을 넘어 국가별 순위 7위에 올랐습니다. 2025년에는 7,481명이 순례를 마쳐 14위를 기록했는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많은 숫자예요. 한국인 순례자들은 종교적인 이유보다는 '나를 돌아보는 여정'으로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SNS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검색해 보면 '퇴사', '인생의 전환점' 같은 키워드가 함께 보이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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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하나가 아닙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이베리아 반도 곳곳에서 여러 갈래의 길이 뻗어 있어요.
가장 유명한 길은 '프랑스길'입니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 생장피드포르에서 출발해 산티아고까지 이어지는 약 800km의 길인데요, 순례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 길을 걸을 만큼 대표적인 코스입니다. 포르투갈의 리스본이나 포르투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올라가는 '포르투갈길'도 많은 순례자가 찾는 길이에요.
스페인 북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북쪽길'도 있습니다. 프랑스길에 비하면 걷는 사람이 10분의 1도 되지 않는 한적한 길이지만,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는 빌바오,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의 배경이 된 게르니카처럼 이름만 들어도 아는 도시들을 지나갑니다.
한편 스페인에는 산티아고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하는 순례길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길이 '이냐시오길'이에요. 이냐시오길은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가 1522년에 걸었던 길을 따라가는 약 650km의 순례길입니다.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로욜라에서 출발해 카탈루냐 지방의 만레사까지 이어지는데요, 종착지 바로 앞에는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몬세라트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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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매일 걸어서 몇백 킬로를 간다고 하면, 먹고 자는 건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해지지 않으세요? 순례자들의 하루는 생각보다 단순하면서 규칙적이에요. 순례자의 하루를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 07:00 AM | 떠날 채비
순례자의 하루는 일찍 시작됩니다. 해가 가장 높이 뜨기 전에 다음 마을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거든요. 서두르는 이유는 더위뿐만이 아니에요. 공립 알베르게는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음 마을에 일찍 도착해야 그날 밤 묵을 침대를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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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는 하나의 배낭에 자신의 모든 것을 지고 걷습니다. © 직접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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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보통 등산 배낭 하나에 꾸려서 메고 떠납니다. 배낭이 유독 무겁게 느껴지거나 험한 코스가 예정된 날에는 다음 알베르게까지 짐만 먼저 보내주는 유료 운송 서비스, 일명 '동키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해요.
🕗 08:00 AM | 순례길 출발
순례자들은 하루에 20km 안팎을 걷습니다. 숙소와 식당이 모여 있는 마을에서 먹고 자고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마을과 마을 사이의 구간이 대체로 정해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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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을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순례길 곳곳에는 순례길의 상징인 가리비 표식과 노란 화살표가 이정표처럼 그려져 있어서 처음 걷는 사람도 지도 없이 노란 화살표만 따라가면 되거든요.
걷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부엔 카미노(Buen Camino)!"라는 인사를 듣게 됩니다. "좋은 길 되세요!"라는 뜻으로, 순례자끼리는 물론 마을 주민들도 지나가는 순례자에게 이런 인사를 건넵니다.
🕜 1:30 PM | 도착, 늦은 점심
목적지 마을에 도착하면 늦은 점심으로 허기를 달랩니다. 순례길 위의 식당에서는 '순례자 메뉴(menú del peregrino)'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전채와 메인 요리, 디저트에 빵과 음료(보통 와인)까지 포함된 정식이 15~20유로 정도예요. 와인이 병째로 나올 때도 있으니, 비싼 유럽 외식 물가를 생각하면 꽤 저렴한 편이죠.
🕒 3:00 PM | 알베르게 체크인, 빨래와 짐 정비
배를 채웠다면 이제 그날 밤 묵을 알베르게로 향합니다. 알베르게(Albergue)는 순례자들을 위한 전용 숙소예요. 〈스페인 하숙〉에서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 세 사람이 순례자들에게 밥을 해 주던 곳이 바로 알베르게였죠. 실제로 많은 알베르게에서는 오스피탈레로(hospitalero)라고 불리는 자원봉사자들이 순례자를 맞이하고 돌봅니다. 알베르게는 기부금으로만 운영되는 곳부터 공립, 사설까지 종류가 다양해요. 다만 순례자를 위한 숙소라는 특성상 호텔 같은 시설과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고, 여러 사람이 한 방을 쓰는 도미토리 형태로 운영됩니다.
체크인을 마치면 샤워를 하고, 그날 입은 옷을 빨고, 다음 날 걸을 짐을 정비하며 오후를 보내게 됩니다. 이때 꼭 챙겨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순례자 여권인 '크레덴시알(Credencial)'이에요. 순례자들은 알베르게와 마을을 지날 때마다 크레덴시알에 도장(세요, Sello)을 받으며 이동하는데요,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도장이 빼곡히 찍힌 크레덴시알을 순례자 사무소에 내고 완주 증명서인 '콤포스텔라(Compostela)'를 받습니다. 그래서 도장 찍기는 절대 빼먹으면 안 되는 하루의 중요한 루틴이에요.
🕔 5:00 PM | 미사, 저녁 식사
저녁이 되면 원하는 순례자들은 마을 성당의 순례자 미사에 참여합니다.
미사가 끝나면 저녁 식사 시간이에요. 알베르게에 따라 순례자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커뮤니티 디너'가 열리기도 하는데요, 이런 날에는 국적도 나이도 다른 순례자들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하루 동안 걸어온 길을 이야기합니다. 커뮤니티 디너가 없는 날에는 조용히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 걸을 길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어요. 밤 10시가 되면 대부분의 알베르게는 문을 닫고, 이때부터는 모두가 조용히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 날도 해가 뜨기 전에 다시 길을 나서야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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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매일 20km를 걷고, 낯선 사람들과 한 방에서 자고, 다음 날 아침이면 또다시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서는 생활은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매년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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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산티아고 순례길은 종교적인 의미에서 시작된 길이지만, 지금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모두 신앙 때문에 걷는 것은 아닙니다. 산티아고 순례자 사무소가 집계한 2025년 통계에 따르면, 순례 동기로 '종교적 이유'를 꼽은 사람은 43.9%, '종교와 관계없다'고 답한 사람이 약 18%였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걷는 사람은 절반이 채 되지 않고, 나머지 절반 이상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이 길을 걸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순례길을 다녀온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SNS에서 찾아보면 그 이유는 정말 제각각이에요. 진로가 불안해 머릿속을 비우고 싶었던 20대, 남편을 떠나보낸 슬픔을 추스르고 싶었던 70대, 은퇴 후에도 아직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지 스스로를 시험해 보고 싶었던 퇴직자까지, 그리고 누군가는 거창한 이유 없이 "그냥 걷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일곱 번째 순례길을 걷고 있는 아버지와 원격으로 짧은 인터뷰를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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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순례길을 왜 걸으시나요? 왜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계속 가나요?
순례길을 걸으며 나를 찾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걷습니다. 처음에는 일상을 떠나 나를 돌아보고, 내 신앙의 원천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몇 번을 다녀 보니, 스페인의 자연이 너무나 아름답고 그 풍경을 보며 하느님이 창조한 세상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그림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행복합니다.
Q2. 처음 떠날 때의 이유와 지금 걷는 이유가 같으신가요?
처음에는 지친 사회생활에서 벗어나 보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지금은 순례길에서 제대로 된 내 모습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Q3. 걸으면서 내려놓게 된 것과 새로 얻게 된 것이 있다면요?
걸으면서 욕심을 내려놓게 됩니다. 조그만 것에 집착하던 마음을 내려놓게 됩니다. 그리고 매일매일의 일상이 너무나 소중하고 하루하루가 새로운 세상이라는 깨달음을 새롭게 얻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매일 같은 상황 속에서 똑같은 일상을 사는 것 같지만, 사실 매일이 새로운 하루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하고 시간을 흘려보내는데, 순례길에서는 그것을 배우게 됩니다.
Q4. 순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무엇이 달라져 있나요?
아직 내가 건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녀온 뒤에는 더 건강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여유롭게 생각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마음도 일상적인 욕심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객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쪽으로 바뀝니다.
처음에는 걷기 위해 순례를 왔지만, 지금은 순례를 위해 걷고 있습니다. 이 길은 내가 돌아가서 더 잘 살 수 있도록,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이 길을 끝낸 뒤에 하느님께, 내 가족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할 수 있도록 마음을 굳게 다지는 소중한 장소이자 안식처이지요. 그래서 자주 오는 길이지만, 이 길은 언제나 새롭고 행복하고 즐거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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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휴가를 내기도 쉽지 않은 K-직장인에게 40일, 50일짜리 여정은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언젠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는 마음을 여전히 품고 살고 있어요. 끝없이 펼쳐진 스페인의 길을 매일 새롭게 걸어가는 날이 저에게도 언젠가는 오겠지요?
"처음에는 걷기 위해 순례를 왔지만, 지금은 순례를 위해 걷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이 말을 곱씹다 보면, 일상의 번잡함에 파묻혀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잊은 채, 주객이 뒤바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문득 돌아보게 됩니다. 꼭 800km의 순례길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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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요니>의 코멘트
연휴 동안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갈까 말까 고민이 무색하게 최종 라인업에 리버틴즈가 올라오자마자 부락행을 결정했는데요... 이 아저씨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음악하기만을 항상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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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 장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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