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워커홀릭은 아닙니다만 에디 "‘내가 들어가기 두려워하는 동굴에 내가 찾던 보물이 있다’ 조지프 캠벨의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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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객원 에디터 에디입니다.
혹시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 브랜뉴 데이⟩ 보셨나요? 저는 마블 영웅 중 스파이더맨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영웅이지만 가장 인간다운 고민을 하는 캐릭터라는 게 그 이유죠. 스파이더맨을 보면 누구보다 일을 가장 사랑하지만, 자신의 사적인 생활도 꼭 지키려고 하는 모습에 저를 투영해 보는 것 같아요. 매번 새로운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액션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저는 또 어떤 고민을 나누어 줄까 기대하면서 보게 됩니다.
스파이더맨을 보면서 저도 새삼 일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가끔은 저도 ‘일을 사랑하는 것과 워커홀릭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고민인 일을 사랑하는 일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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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워커홀릭의 그림자 2. 일을 사랑하는 기술 3. 일의 도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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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직장인은 평균 9.3 시간을 일터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하루가 24시간이니,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의 절반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는 셈이죠. 시간상 통계로 봤을 때 일은 우리 삶에서 분명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입니다. 언젠가부터 일은 생계 수단보다 더욱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현대 사회에 들어서 일의 의미를 찾기 시작했으니까요. 언젠가부터 돈을 버는 일보다 어떤 일을 하는지가 더 중요해졌죠.
혹자는 일터에서 자아 실현을 추구하는 것에 상당히 냉소적입니다. 결국 직장은 다 같은 곳이고 자아실현을 하려면 자신의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입장이죠. 하지만 저는 이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일터에서 자아실현이 어렵다면 내가 진짜 원하는 일에는 시간을 쏟을 수 없다는 이야기니까요.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 질문을 종종 받고는 합니다. ‘혹시 워커홀릭이세요?’
저는 워커홀릭과 일을 사랑하는 것은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워커홀릭은 삶 자체가 일이지만, 일을 사랑하는 것은 삶의 일부로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요. 저는 워커홀릭이 사회에서 비판받는 마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비판받는 이유를 잘 살펴보아야 진정으로 일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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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은 사람 1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핀터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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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Workaholic)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찾아보니, ‘Work(일)’와 ‘Alcoholic(알코홀릭)’을 합친 단어더라고요. 출발부터 긍정적인 뉘앙스가 아닌 셈이죠. 실제로 워커홀릭에는 다양한 패턴이 있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일에 대한 강박적인 집중입니다. 개인적인 삶 위에 일이 있는 셈이죠. 저는 여기서부터 워커홀릭과 일을 사랑하는 것 사이에 간극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첫 번째 워커홀릭이 비판받는 이유는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워커홀릭은 자신의 개인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관심이 없어서 타인의 삶을 존중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일이다 보니, 그 렌즈로 타인의 삶을 투영해 바라보는 것이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이 영화의 미란다 편집장이 전형적인 워커홀릭인데요, 사람이 자신이 찾을 때 없거나 일에 영혼을 바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가차 없이 해고해 버리죠.
저도 워커홀릭인 동료를 만나본 적이 있는데요, 가족도 취미도 없이 일에 매달리곤해서 그 친구에게는 야근이 너무 당연한 일이더라고요. 그리고 종종 자신처럼 야근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게으르다’라거나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하곤 하더라고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 편집장은 천부적인 재능으로 워커홀릭의 신화가 되었는데요, 저는 이런 영화 속에 존재하는 인물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독단적인 사고방식은 조직에 썩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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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 편집장 같은 상사 어떠신가요?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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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워커홀릭이 비난받는 이유는 가짜 노동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많은 워커홀릭들은 일을 효율화하는 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보고서 분량을 늘리거나, 불필요하게 긴 회의를 하는 등 결과보다 행위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죠. 절대적으로 일에 쏟아붓는 시간이 많아서 타인의 자율성을 존중하기보다 마이크로매니저가 되기 쉽습니다. 마이크로매니저가 있다는 것은 아랫사람으로서는 일을 하는데 감시자가 생긴다는 것과 같죠.
저는 의외로 마이크로 매니저하면 영화 ⟨해리포터⟩의 볼드모트가 떠오르는데요, 어려서 볼 때는 그저 악당이라고 생각했지만, 커서 보니 마이크로 매니징의 화신처럼 보이더라고요. 사람을 믿지 못하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감시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점점 지쳐가는 루시우스 말포이의 표정을 보면서 볼드모트가 내 상사라면 나도 저 표정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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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매니징에 점점 지쳐가는 루시우스 말포이…© ⟨해리포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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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워커홀릭의 그림자 때문에 우리는 일을 사랑한다는 것에 언젠가부터 편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고, 결국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피곤한 사람이라는 편견이죠. 하지만 저는 워커홀릭과 일을 사랑하는 것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근을 하거나 쉴 틈 없이 빼곡하게 일만 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죠. 그렇다면 일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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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는 것이지만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마음이 퐁퐁 솟아 나기가 어려운 게 일인 것 같습니다. 워커홀릭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또 매일 내가 하는 일들을 온전히 사랑하는 일은 순간순간 곡예를 하는 것만큼 어렵죠. 그래도 각자 자신만의 일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구독자분들을 위해 제가 찾은 일을 사랑하는 기술을 소개해 볼까합니다.
자신의 삶의 일부로서 일을 사랑하기
보통 일의 반대어는 삶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일이나 삶 중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워라밸도 워크 라이프 밸런스의 준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어쩐지 주객이 전도된 것 같아 보입니다. 일과 삶이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이 삶에 포함되어 있는 쪽이 더 정확해 보입니다. 우리는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지 단순히 일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이 우리 삶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는 있지만요. 파나소닉을 세운 일본의 전설적인 경영가 ‘마쓰시타 고노스케’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취미를 즐기는 것도,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도, 그 밖의 다양한 측면에서 생활을 다채롭게 만드는 것도 저마다 의미 깊고 중요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역시 일에 몰두하고 일에서 기쁨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물론 일만이 삶의 보람이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일 또한 커다란 삶의 보람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게 더 충실하고 행복한 인생을 사는 데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살 것인가⟫,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여기서 일을 자신의 삶에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둘 것이냐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카피라이터라는 본업으로 하는 일이 큰 삶의 보람 중 하나인데요, 어떤 사람에게는 본업이 저와 같은 비중의 삶의 보람이 아닐 수 있는 것이죠. 이를테면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처럼요.
카프카는 엄격한 가정 환경 아래 자라 자신의 꿈과는 전혀 다른 법학과에 들어 가게 되었는데요, 전공을 살려 프란츠 카프카는 노동자 사회보험국에서 일하게 됩니다. 카프카는 굉장히 성실하고 적극적인 직원이었다고 합니다. 카프카는 자신의 밥벌이에 성실히 임했지만, 일만큼 중요하게 여긴 일은 업무 시간 밖의 소설 쓰기였습니다. 매일 15시에 퇴근하고 나면 카프카는 책 읽기와 소설 쓰기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덕분에 우리가 그의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것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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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시각예술가이기도 했다는 놀라운 사실… © 카프카/New York 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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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어떤 비중으로 어떤 시간만큼 일을 하는지는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이 삶보다 중요한 사람은 저에게는 경계 대상입니다. 일의 비중이 삶에서 적은 비중을 가지는 사람과는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일이 삶보다 중요한 사람은 저와는 큰 전제가 다르기 때문이죠. 일에 중독된 것과 일을 사랑하는 것은 여기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는 일이 삶의 전부처럼 느껴질 때 일이 싫어지는 것 같아요. 일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할 때 더 금방 번아웃이 찾아왔습니다. 오히려 삶에서 다른 요소들을 만들어 내고 운동이나 다른 취미들을 더할 때 일을 더 좋아하게 되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강박보다는 몰입을
겉으로 보면 워커홀릭은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력이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내면의 동기는 강박인 경우가 많죠. 저는 손 씻기에 대한 강박이 있는데요, 먼지가 묻거나 제가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을 살짝 만지면 손을 꼭 씻어야 합니다. 손을 안 씻는다면 계속 그 생각이 머리에서 잘 떠나지 않거든요. 아마 워커홀릭도 일에 대한 이런 느낌의 강박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강박과 몰입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차이가 불안과 재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강박은 ‘이걸 해야하만 한다.’는 불안에서 나온다면, 몰입은 ‘이걸 꼭 해야겠다!’는 재미에서 시작된다고 말이죠. 실제로 강박은 사람을 초조하게 하지만 몰입은 사람을 여유롭게 합니다. 강박의 경우 요인이 외부에 있지만 몰입은 내부적인 동기가 없으면 얻을 수 없는 하나의 상태입니다.
일에 대한 강박을 느끼는 사람은 물리적인 퇴근 후에도 정신적인 퇴근이 어렵습니다. 저도 일상에서 쉽게 일에 관한 생각을 떠올리는 편인데요, 일에 대한 영감을 쉼에서 얻는 것과 계속적인 강박에 시달리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갑자기 처리하지 않은 일이 떠올라서 한숨을 푹 쉬게 되거나 애인이나 가족에게 일 때문에 받은 짜증을 내게 되는 건 강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몰입이라는 개념을 가장 잘 실천하는 것은 바로 창작자들일 텐데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루틴은 매우 잘 알려져 있죠. 새벽 4시에 일어나 5~6시간 동안 몰입하고 운동하는 루틴을 지킨다고 합니다. 실제 직장에서 몰입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의식적으로 몰입하려는 시간을 만들려고 하는 게 포인트인 것 같아요. 어딘가 쫓기는 느낌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 선택으로 일한다는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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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루틴은 이제 너무 유명해졌죠 © Budi Tanr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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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목표 세우기
매년 초 직장에서 하는 일 중 하나는 목표 세우기입니다. 이런 목표는 대개 개인의 성장에 집중하기보다 개인이 조직에 어떻게 기여할지를 중심으로 쓰게 되는데요, 정량적인 목표는 대게 실적 중심으로 쓰여지다 보니 실적이나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을 경우 굉장히 허무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렇다고 정성적인 목표도 상사나 조직의 입김에 따라서 달성 여부가 결정되다 보니 이런 목표만 보고 달리다가는 쉽게 지치겠구나라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 외부에 영향받지 않는 개인의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 00% 실적 향상을 정량적 목표로 삼았다면 저는 그와 전혀 상관없는 목표 하나를 세우는 것이죠. 이번 연도 저의 목표는 ‘리더십을 갖춘 시니어로 성장하기’입니다. 언뜻 보면 거창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매일의 업무에 ‘가이드 만들면서 일하기’ 또는 ‘내 의견을 설득해 보기’와 같은 저만의 달성 목표를 조금씩 추가해 두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회사에서 나를 평가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스스로 성장했다는 뿌듯함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일에 회의를 느끼는 순간은 성장하지 못했다고 느꼈을 때였는데요, 이렇게 스스로 목표를 세워두고부터는 오히려 제가 얻어갈 수 있는 게 무엇일지 더 긍정적으로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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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목표를 세울 때 참조하는 오타니의 만다라트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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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줄 아는 용기
제가 멈출 줄 아는 용기를 생각하게 된 건 황선우, 김혼비 작가님의 책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를 읽고 나서부터였어요. 그 책에 이런 말이 나오더라고요. ‘진짜 그 일을 사랑하면 멈출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고요. 사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일을 사랑한다면 멈추지 않는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저의 체력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면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뒤론 일에 바쁘게 쫓길 때마다 일부러 쉬는 시간을 두려고 합니다. 잠깐 산책을 다녀온다거나 커피를 사러 5분 정도 더 걸리는 카페를 다녀온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이렇지 않으면 집중력이 길게 유지되지 않아서 오후 시간에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더라고요. 내가 나와 일을 아끼는 마음으로 집중력을 저축해 준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 같아요.
아예 번아웃이 올 것처럼 지쳤을 때는 미리 휴가를 내어서 푹 쉬려고 해요. 꼭 휴가가 아니더라도 반차를 내어서 영화를 본다든지 아니면 서울숲이나 한강에서 멍을 때린다든지 의도적으로 멈춤의 시간을 많이 만들어 두려고 합니다.
통제할 수 있는 루틴 만들기
일에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보니 통제 가능한 루틴을 여러 개 만들어 두면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때 루틴은 꼭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지키는 루틴은 스탠드를 켠 후 이솝 핸드크림을 바르는 것인데요, 반대로 일을 마칠 때에도 스탠드를 끄고 이솝 핸드크림을 바릅니다. 스탠드가 꺼지면 정신적인 퇴근을 하려고 노력해요. 내 마음 속에 ‘일에 대한 스위치를 끈다.’라고 생각하는거죠.
또 제가 가지고 있는 루틴은 책상 정리하기입니다. 저는 책상이나 방이 지저분하면 집중이 잘 되지 않는 편이라 야근을 해도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퇴근하려고 노력해요. 내일 아침에 깨끗한 책상을 나에게 선물한다는 느낌으로 커피컵 등을 치우고 책상 위를 깔끔하게 닦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작은 성공이 모여 자기 효능감을 올려준다고 하더라고요. 퇴근 전 깨끗이 치워진 책상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그래도 오늘 일은 잘 마무리했다는 작은 성취감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런 사소한 통제 가능한 루틴들이 모여서 하루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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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읽다 보면 어렴풋이 제가 사용하는 도구들을 보셨을 것 같은데요, 가끔은 장비가 마음을 만들 때도 있더라고요. 제가 자주 쓰는 일의 도구들만 엄선해서 가져왔습니다.
- 타임 타이머
타임 타이머는 구글의 회의 시간에 많이 쓰이는 시계입니다. 원하는 시간을 설정해 두면 남은 시간이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직관적으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내가 집중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셈이죠. 저는 보통 몰입이 필요한 시간대에 30분 정도 타이머를 맞춰두고 일을 처리합니다. 30분 동안은 멀티 태스킹을 하지 않고 오로지 이 일에만 집중하는 게 저의 원칙입니다.
고민하는 시간을 제한하고 싶을 때 이 타이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결과물이 그렇듯 많은 시간을 들일수록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죠. 하지만, 모두에게 그렇듯 시간은 희소합니다. 모든 일에 시간을 쏟는다면 다른 일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의미가 되죠. 그래서 시간이 없을 땐 중요도가 낮은 일은 시간 제한을 두고 고민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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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드
저는 스탠드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스탠드를 켜는 행위 자체가 집중력을 켜는 것 같이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의 빛보다 내 책상이 밝았을 때 더 집중하게 되는 것도 있고요. 제가 스탠드를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색온도 조절과 빛 세기 조절이 가능한지입니다. 주변의 영향에 따라서 빛의 조절이 필요할 때가 있더라고요.
반대로 제가 피하는 스탠드는 인테리어에 치중한 스탠드입니다. 결국 이런 스탠드는 사용하다가 중고 플랫폼에 팔게 되더군요. 제가 최근 사용하는 스탠드는 루메나의 제품인데요,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스탠드의 높이도 높고 무엇보다 빛의 온도와 세기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어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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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크림
많은분들이 ‘바리스타처럼 손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닌데 무슨 핸드크림?’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저에게 사실 핸드크림은 손을 촉촉하게 하는 기능적인 아이템이라기 보다는 리추얼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핸드크림 본연의 기능인 보습성도 중요하지만, 향기도 매우 중요한 요소예요. 핸드크림만으로 한우물클럽 레터 한 편을 모두 쓸 정도로 정말 수없이 많은 핸드크림을 써보았습니다.
제가 최근에 정착한 아이템은 이솝의 ‘솔리시 리플레니싱 핸드세럼’입니다. 저는 이솝의 향을 매우 좋아하는데요, 제 기준 이솝의 향은 계속 맡아도 머리가 아프지 않더라고요. 일할 때 곁에 두고 자주 쓰다 보니 계속 맡아도 좋은 향이 나는 제품을 찾고 있었는데 이거다 싶어서 구매해 잘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솝의 다른 핸드크림 보다도 가볍고 빠르게 흡수되는 제품으로 제가 원하던 보습력도 가지고 있더라고요. 아침에 이 핸드크림을 바르고 은은한 향이 퍼지면 ‘지금이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구나’하고 저도 자연스레 저만의 스위치를 켜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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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리
저에게 다이어리는 꼭 있어야 할 필수품 중 하나인데요, 다이어리에 투두리스트를 적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표나 잊어버리면 안 되는 사실을 적어 두고는 합니다. 제가 최근 바빠서 2주 동안 다이어리를 쓰지 못했더니 머릿속이 뒤죽박죽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텅 빈 다이어리를 보며 스스로 ‘역시 난 다이어리를 살기 위해 쓰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제품은 호보니치의 제품인데요, 얇지만 만년필에도 비침이 적은 ‘토모 에리버’라는 종이로 잘 알려진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내지가 모눈으로 되어있어 줄글을 쓰기도 좋고, 리스트를 만들기에도 좋아요. 제가 쓰고 있는 사이즈는 앙증맞은 오리지널 사이즈인데 휴대성이 좋은 것도 장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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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이때쯤 되면 일에 대한 고민이 사라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매년 일을 하면 할수록 고민이 더 깊어지더라고요. 선배들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고 단순한 게 더 복잡해 보이는 경우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한 분야에서 꾸준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한곳에 오래 있을까?’라는 경외심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문득 불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이 일을 언제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 저도 저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그때마다 제가 주변 사람들과 대화나 책, 영화 등을 통해서 얻은 해답은 한가지였어요.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것도 나의 몫이다.’라는 답이죠. 어떤 마법 같은 외부 요인으로 현실의 문제가 한번에 해결되는 일은 없더라고요. 나의 작은 행동이 내 마음에 변화를 주는 경우는 있어도요. 그리고 제가 깨달은 점은 나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사랑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일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요즘이라면 남은 2026년의 목표는 나를 사랑하기로 잡고 전체 목표를 재정비해 보면 어떨까요? 그러면 저처럼 나름의 답을 찾게 되실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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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포스트 | 검도에 대한 흥미유발에 좋았어요. 오래 꾸준히 지속가능한 것에 대해 다뤄주세요.
👤 ^^ | 금방 알 수 있는 것, 바로는 알 수 없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 ^^
👤 낮달 | 저도 검도를 쉬었다 하다 하면서 몇 년간 했는데 반가워요!! 중학교를 마무리할 때부터 대한 검도를 도장에서 배우고, 지금은 대학에 진학해 동아리에 들어갈까 고민하고 있어요 😀 너무 오랜만에 하는 검도라 걱정이 많아서 미루고만 있었는데.. 레터를 읽으니 다시 해 보고 싶고 일단 해! 싶고 그러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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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 | 구독자분들이 저마다 자신의 방법대로 제 글을 읽어주신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네요. 앞으로 검도도 열심히 하면서 꾸준한 것에 대한 글도 써보겠습니다. 검도를 시작하려는 분, 다시 시작하려는 분, 하고 계신 분 그리고 했었던 분들을 모두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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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에디>의 코멘트
제가 며칠 전 오디세이를 보고 왔는데요, 너무 재미있어서 3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답니다. 그런데 영화만큼이나 이 책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이 책은 거의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답니다. 오뒷세이아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명화나 숨은 이야기가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과 안 보신 분 모두에게 적극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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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가 마음에 드셨다면 더 좋은 퀄리티와 꾸준한 활동을 위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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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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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 장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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