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워킹맘 9개월 차의 육아 생존기 Zoe "요새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네온앤비욘~ 네온앤비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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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Zoe입니다.
오늘 레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조금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남편과 함께 9개월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해외에서 둘만의 힘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데다, 출산 후 2개월 만에 바로 복직해서 워킹맘이 되었다 보니 ‘도대체 그거 혼자서 어떻게 다 하고 있어?’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저도 돌아보면 진짜 와, 우리 어떻게 했지? 싶은 순간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와, 우리 어떻게 하고 있는 거지? 싶은 순간이 아직도 수두룩 빽빽하게 많기도 하고요.
오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MZ 워킹맘 9개월 차가 어떻게 이 고단한 순간들을 살아내고 있는지, 삶을 그나마 윤택하게 도와주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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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는 어떻게 생존하는가
2. 육아템? 아니, 생존템
3. 노동의 외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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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하루에서 육아를 포함한 가사노동이 차지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저는 평일과 주말이 꽤 크게 차이가 나는 편입니다. 평일에는 솔직히 말해서 가사노동을 할 시간 같은 건 거의 없습니다. 아침에는 눈 뜨면 바로 준비해서 나가기 바쁘고, 퇴근 후 저녁 시간에도 아이를 픽업하고 집에 와서 아이를 케어하다 보면 저녁을 제대로 챙겨 먹을 시간도 없습니다. 그래서 평일에는 간편한 배달음식을 선택하게 되죠.
저희는 해외에서 일하며, 가족의 도움 없이 아이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모든 일을 ‘더 열심히’ 해내는 쪽은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대신 저희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나씩 찾아 없애는 쪽을 택했어요. 평일 낮 시간에 출근을 하느라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이 많으니,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최대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이를 키워보니, 한 사람이 가사노동도 하면서 아이까지 한 번에 케어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더라고요. 저희의 경우 퇴근 이후 시간을 대부분 아이와 보내는데, 한 사람이 아이를 밀착마크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은 젖병을 닦는다든가 빨래를 돌린다든가, 내일 어린이집에 가져갈 가방을 싼다든가 하는 식으로 나눠서 일을 합니다. 그렇게 해도 집안일은 끝이 없고, 밥까지 먹여서 겨우 재우고 나면 저녁을 먹지도 못했는데 시간은 어느덧 9시가 되었을 때가 많아요. 가사노동을 더 많이 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아이와 붙어 있는 시간이 더 적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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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조금 보탰지만 저희 집 풍경 요새 이렇습니다 ㅎㅎㅎㅎㅎ ©Chat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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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게 저희 집만의 풍경이겠어요? 국가통계연구원에서 발표한 2025년 한국의 사회동향 자료를 바탕으로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들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꽤 재미있는(?) 숫자가 나옵니다. 실제 가사노동에 참여한 엄마는 아빠보다 하루 1시간 41분을 더 가사노동에 쓰고, 아이를 돌보는 시간은 무려 2시간 14분이 더 길다고 해요. 물론 아빠들의 육아 참여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미취학 자녀를 돌보는 아빠의 비율은 2019년 63.9%에서 2024년 77.4%까지 올라왔어요. 그럼에도 여성은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약 97%가 가사와 돌봄에 참여합니다. 그러니까 회사에서의 퇴근이 곧 오늘 하루의 퇴근을 의미하지 않는 사람이 꽤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성별에 따른 가사노동의 차이에 대해서는 지난 화요일에 찬비님이 어거스트 레터로도 다뤘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해당 레터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가 거주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도 그 모습은 비슷해요. 싱가포르 노동부(MOM)가 2026년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누군가를 돌보고 있는 사람 중 약 60%가 일주일에 20시간 이상을 돌봄에 사용한다고 해요. 단순 계산하면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과 별개로 하루 평균 3시간 가까이를 또 다른 ‘근무’에 쓰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집은 저희처럼 평일과 주말의 시간표가 꽤 극적으로 달라요. NUS의 싱가포르 영유아 종단연구(SG-LEADS)에 따르면, 워킹맘이 있는 가정에서 아이가 엄마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시간은 평일 평균 3시간 10분이지만 주말에는 7시간 29분까지 늘어납니다. 아빠 역시 평일 1시간 45분에서 주말 6시간 20분으로 크게 늘고요.
상황이 이러다 보니,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 한탄하기보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에 주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최대한 집안일은 우리 손을 덜 타는 방식을 찾는 것. 그게 저희의 대원칙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아이를 낳기 전부터 물건 하나를 살 때도 기준이 꽤 명확했어요. 이걸 사면 우리가 직접 해야 하는 일이 얼마나 줄어드는가? 그 질문을 통과해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육아템이라고 하기엔 조금 거창하고, 저희 집에서는 거의 생존템에 가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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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세한 육아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사람마다 청결도에 대한 역치가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먼저 논하고자 합니다. 저희 부부는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엄청나게 깔끔을 떨며 사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너무 피곤해 죽을 것 같으면 쓰레기 봉지는 내일 내다 버려도 되지 않을까?라고 자기합리화를 잘 하는 편이고, 머리카락이 바닥에 좀 뒹굴어도 자체 블러 처리로 잘 안 보이는 편입니다. (특히 제 남편이 이런 편이라 아주 감사해하며 만족하고 살고 있어요.) 아이와 관련된 경우는 좀 더 예민해진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여전히 예민한 축보다는 둔감한 축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는 아이를 낳기 전 지출 목록을 짜면서, 이 아이템 하나를 구비했을 때 삶이 얼마나 편해질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제일 잘 쓰고 있는 아이템들을 몇 가지 추려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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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분유제조기, 우측 젖병세척기. 세척기는 뭐 그닥 추천하진 않습니다만.. ©베이비브레짜 공식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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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제조기
제 인생의 구원템입니다. 아이를 처음 낳아서 2시간에 한 번씩 분유를 먹을 때부터 9개월이 된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잘 쓰고 있는 제품입니다. 저는 분유제조기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어요. 솔직히 직접 탈 수 있는데 뭐 그렇게 대단한 아이템이라고 말하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가끔 외출할 때 손분유를 타곤 하는데 늘 분유 가루가 뭉쳐 있는 걸 마주할 때마다, 아 역시 분유제조기를 사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꼭 한답니다. 분유가 뭉쳐 있으면 맛이 없고 싱거울 수밖에 없겠다 싶어서, 저희 아이가 분유를 엄청 잘 먹는 게 어쩌면 분유제조기 덕이 아닐까 생각했던 적도 많습니다.
특히 새벽 수유를 지속하던 때에는 이게 정말 빛을 발했습니다. 밤에 자다 말고 일어나서 분유를 타려고 하면 진짜 멘붕이 올 것 같았거든요. 저희 집 아이는 먹성이 좋은 친구라, 자기가 배고플 때 바로 분유를 주지 않으면 미친 듯이 땀을 흘리면서 엄청나게 울어 제끼곤 했는데요. 바로바로 분유를 대령하려면 분유제조기가 필수였습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5초 만에 완성된 분유를 내릴 수 있어서, 배고픈 딸래미를 달래는 데 최적인 아이템이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분유제조기의 단점으로 지적하시는 부분은 잦은 깔때기 청소가 필요하다는 점인데요. 분유제조기 특성상 3회를 내리고 나면 깔때기 교체/청소 메시지가 뜨거든요. 그럴 때마다 깔때기를 교체하고 세척해야 한다는 게 불편하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희는 그걸 깔때기 여러 개를 사는 방식으로 그냥 해결했습니다. 3~4개 정도를 구비하니 웬만하면 하루에 한 번 또는 이틀에 한 번만 설거지를 하면 되더라고요. 비슷한 방식으로 저는 젖병도 최대한 많이 사서 설거지를 최소화했었습니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분유를 60ml부터 내릴 수 있어서 완전 신생아 때는 좀 불편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젖병세척기도 함께 구입했는데, 사실 이 아이템은 애증의 아이템이라 주변에도 굳이 추천까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출근을 시작하고 아이가 하루에 4~5회만 수유를 하게 되니 젖병세척기를 하루에 한 번 정도만 돌리면 돼서 지금은 나쁘지 않지만, 한창 하루에 2~3시간 간격으로 수유가 필요하던 시절에는 하루에 두세 번씩 젖병세척기를 돌려야 해서 불편함이 좀 있었습니다. 한 번에 젖병을 4개까지밖에 돌릴 수가 없거든요. 이럴 바엔 그냥 손설거지를 해서 열탕소독을 하는 게 빠르겠다라고 생각했던 때도 많고요. 누군가에겐 또 인생의 구원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에게는 있으면 좋은데 뭐 없어도 괜찮았겠다 싶은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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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다, 부모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제품입니다만 저에게는 필수템이어요.. © 블로거 달달키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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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봉봉 사운드북
아 저는 큰 꿈이 있었습니다. 애를 낳기 전에는 아주 호방하게 ‘나는 불빛 나오고 노래 나오는 장난감은 최대한 늦게 사주겠다’라고 호언장담을 했더랍니다. 그런 호언장담은 저편에 넣어둬야 한다는 걸 깨달은 뒤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노예가 되어버린 뒤였습니다. 인생의 구원템,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아이템을 꼽자면 저와 남편이 넘버원 제품으로 꼽는 것은 바로 이 바나나봉봉 사운드북입니다. 애들마다의 편차는 있겠지만 저희 집 딸래미는 튤립 사운드북보다도 바나나봉봉 사운드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이 아이템은 제가 먼저 써보고 주변에도 강추하고 임신한 친구들에게까지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선물을 받은 제 친구 중 하나는 ‘아이가 마치 클럽에 간 것마냥 눈을 반짝였다’고 후기를 전해오기도 하더라고요.
9개월이 되니 딸래미가 이제 기저귀를 갈 때 가만히 누워 있어 주시지 않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도 몸을 뒤틀고 다리를 올리고 뒤집고 난리가 나요. 그럴 때 잠시만이라도 그녀의 관심을 붙잡으면서 잠깐 몸을 멈추게 하는 용도로는 이 바나나봉봉만 한 게 없습니다. 안아달라고 미친 듯이 울 때도 마찬가지예요. 저희 집 아이는 벌써 10kg에 육박해서 허리가 너무 아픈데, 매일 매시간 안아주기엔 너무 지치고 힘들 때 가끔 이 아이템을 소환합니다.
그래도 아직 저에게는 최소한으로 이 아이템을 쓰고 싶은 욕망이 조금은 남아 있어서, 최대한 하루에 10분 이상은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긴 해요. 바나나봉봉에서 나오는 노래들은 레퍼토리 순서대로 이미 다 완벽하게 외워버린 상태인지라, 레퍼토리 순서대로 간주까지 소리 높여 열창을 해드리면 아이님께서 잠시라도 주목을 해주시거든요. 그렇게 달래 보다가 영 안 되겠다 싶을 때 눈과 귀를 현란하게 사로잡는 바나나봉봉을 사용하면 아주 최고예요. 이번 주말에도, 오늘 아침에도 저희의 삶을 구원해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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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도 이 제품을 쓰고, 소아과에서도 이걸 나눠주더라고요? © Gerber 공식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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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관련 템들
저도 집에서 이유식 하고 싶었습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들을 사서 건강한 것들만 먹이고 싶은 마음, 왜 저라고 없었겠어요. 그런데 9-6로 일하는 워킹맘은 그것이 너무나 사치입니다. 언제 씻고 언제 손질해서 언제 요리를 하지요. 애는 배고프다고 우는데… 주말에 손질 다 해서 소분해 얼려두는 것도 도전을 좀 해봤습니다만 그것도 사실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집에서 이유식 다 해주시는 모든 어머님들 존경합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시판 이유식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참 대단한 나라인 게, 실온 이유식부터 냉장 이유식까지 선택의 폭이 참으로 넓더라고요. 한국에 살았다면 저는 아마 매일 배달받는 냉장 이유식을 쭉 먹였을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해외에서 이런 제품들을 배달받기는 쉽지 않아서(여기 싱가포르에선 중국식 이유식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결국 선택의 폭이 엄청 넓지는 않더라고요. 실온 이유식 위주로 먹이고 있고, 대신 한국/중국/일본 이유식을 다 골라 먹여볼 수 있다는 걸 장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희 딸래미는 지금까지 보면 일본 이유식을 가장 잘 먹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제가 구매할 수 있는 일본 이유식은 생선 위주로 (게다가 연어, 참치 등 대형 어류) 구성이 되어 있어서, 1~2주에 한 개 정도만 특식으로 주는 정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은 Gerber라는 브랜드의 베이비 시리얼 제품인데, 오트밀만 있는 제품도 있고, 바나나 또는 딸기 등 과일과 섞인 제품도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아침으로 이걸 줍니다. 저희 집에서도 주말 아침은 Gerber 시리얼로 주고 있는데, 아이가 참 좋아해요. 먹어보니 조금 달달한 맛이 나더라고요. 끓인 물만 준비해 두면 간편하게 섞어서 만들어 줄 수 있다 보니 급하게 이유식을 먹여야 할 때 매우 편리해서, 간편한 외출 시에도 잘 활용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다양한 육아템이 있습니다만 인생을 바꿔줄 만한 제품이라고 하기엔 좀 약한 것들이 많아서, 오늘 지면에는 싣지 않았습니다.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면 오픈카톡방에서 의견 나눠봐도 재밌겠어요.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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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것치곤 저희 부부는 가사일 또는 육아 때문에 싸워본 적이 아직 없습니다. 사실 싸울 힘도 없긴 하지만, 집안일 때문에 싸우는 일은 최소화하자는 원칙을 아직까지는 잘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이 해결 가능한 일들은 최대한 나눠서 해결하지만, 만약에 둘이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둘이서 얼굴 붉히고 싸울 바에는 최대한 외부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해 보자고 합의했거든요. 이른바 노동의 외주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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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는 생후 2개월부터 아이를 원에 맡길 수 있습니다. 나이대별로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고, 케어 시스템도 구분되어 있어요. © Mulberry Learn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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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 시간에는 저도 출근을 해야 하니,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데이케어의 힘을 적극적으로 빌리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는 18개월 미만의 아이들을 돌봐 주는 이른바 인펀트 케어(Infant Care) 시설들이 잘 되어 있는데요. 사설 기관들이다 보니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퀄리티, 시설 퀄리티 등은 각 센터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부분의 시설들이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종일반을 보편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시설에서는 수유부터 이유식 제조 및 급여, 아이들 샤워, 놀이 및 낮잠 시간 등까지 챙겨주면서 전반적인 생활 지도를 해주고 있어요. 아이와 선생님의 비율은 대부분 1대 3 또는 1대 4 정도로 되어 있고, 원에 따라 다르지만 18개월이 지나면 함께 붙어 있는 유치원으로 넘어가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처음에는 아직 돌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를 센터에 맡긴다는 게 조금 꺼려져서 다른 방법들도 찾아보았는데, 우선 제가 출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다 보니 집에서 내니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전문 교육을 받은 선생님들이 풀타임으로 아이를 케어해 주시는 게 좀 더 나을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첫 아이라 발달 단계별로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 게 필요한 건지, 그때마다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도 막막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하고 다니고 있어요.
저희가 아이를 보내고 있는 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아이는 어떤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는지까지는 잘 모를 것 같습니다만) 항상 밝게 웃는 모습으로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서 그래도 아이가 센터에서 지내는 시간을 즐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과도 애착 관계를 잘 형성해서 선생님들만 보면 방긋방긋 웃어주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더라고요.
이외에도 가사일을 도와주실 가사도우미를 주 2회 2~3시간씩 짧게 요청해서 집안일을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식으로 다 외주화를 하다 보면 비용이 너무 부담될 수밖에 없습니다만, 그렇지 않으면 생존을 위협받는 느낌이어서 저축을 하기 어렵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이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위안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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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떻게든 다 같이 살아남아 보자고요 ©Chat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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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모든 아이템과 외주, 사실 혼자 하자고 들면 어찌저찌 다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당장 비용을 생각하면 사실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어떨까요? 과연 지금 당장의 비용을 아끼는 게 장기적으로도 이득일까요?
영유아 육아는 왜 어려운지에 대해 주변 지인들과 늘 얘기를 나누다 보면 하나의 결론에 귀결하게 되는데요. 제가 직접 해보니 제일 힘든 부분은 멘탈인 것 같아요. 내가 지금 이 선택을 하는 게 맞는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문제점이 뭐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 건지가 즉각적으로 피부에 와닿질 않는데 미션은 매일 매시간 계속해서 발전 중입니다. 좀 적응했나 싶으면 다음 날부터 바로 그다음 레벨로 업데이트를 해버려요. 사전 노티도 없이요. 게다가 신체적으로도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게 큽니다. 잠을 못 자게 하니 사람이 미쳐버리겠더라고요.
워킹맘이 힘든 이유에 대해서 대부분 얘기해보면 모든 걸 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고통이 비롯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처음에 그랬고요. 그런데 우리, 솔직하게 말해봅시다. 이걸 어떻게 다 잘하나요? 제가 어떻게 백점짜리 엄마가 되면서 회사에서도 팀장으로 일하고, PM으로 퍼포먼스도 잘 내고, 야근 없이도 제안서를 족족 성공시키면서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나요? 하나만 잘하기도 어려운 세상에 이 모든 걸 잘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솔직히 말해서 불가능에 도전하라는 말과 똑같습니다.
저는 현실과 타협하고 적당히 사는 삶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해본 결과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양쪽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하는 것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저찌 잘 버텨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그러자면 경제적인 지출은 좀 감수할 수밖에 없고요.
어떤 순간에는 제가 양쪽 모두에서 역할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회사 일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집에 너무 가고 싶고 애기 너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거든요. 그리고 일부만 공감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주말에 애기만 보고 있는 어떤 순간에는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아기한테는 미안한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솔직하게 말해서 저도 사회적인 소통을 하면서 육아 이외의 다른 기능을 하고 싶은 순간도 있을 수 있잖아요. (하하)
지금까지 9개월간 아이를 키워본 초보 엄마(응애)의 한탄이었습니다. 아마도 점점 아이가 크면서 더 많은 숙제들과 미션들이 제 앞에 놓이고 그때마다 멘붕하겠지요? 그렇지만 인간은 늘 그렇듯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고 저는 그때마다 아마 최선의 선택이 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육아 꿀템이 있으시다면, 아니면 여러분만의 생존 스킬이 있으시다면 피드백을 통해 공유해 주세요! 다음 단계로의 레벨업을 앞두고 있으니 선배님들의 조언을 잘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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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Zoe>의 코멘트
요즘 제 알고리즘과 머릿속을 점령해버린 A2O LITE의 영상을 공유하며 레터를 끝맺겠습니다. 뭐 이 영상 이제 안 보신 분들 없으시겠죠? 수많은 패러디 영상까지 양산하며 데뷔 직후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그룹입니다. 가장 어린 멤버가 13살이라니,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미래가 너무 너무 기대되서 엄마 미소를 지울 수가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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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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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 장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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