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를 봅니다 요즘 오리진 "요즘 덕질한다고 중국어 배우고 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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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오리진입니다.
저는 관심사가 많아 이것저것 찍먹하는 스타일인데요, 17년도 이후로 9년 만에 다시 중국 배우 덕질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OTT에도 많은 중국 드라마가 들어와 있지만 배우를 좋아하다 보면 모든 작품을 보고 싶어지게 마련이죠. 못 알아들으면서도 결국 중국 OTT까지 찾아가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이렇게 팬들을 끌어들이고, 이렇게 돈을 버는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중국 플랫폼에서 시청하며 흥미롭게 생각한 것들에 대해서 가볍게 써보려고 합니다. 중국에도 아이치이, 유쿠, 텐센트 등 다양한 영상 플랫폼이 있지만, 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제가 요즘 보는 게 텐센트라서) 텐센트 비디오 중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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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팬들의 놀이터, 돈도 벌어다 주는 탄막
2. 추가 결제하면 다음 회차를 먼저 보여드려요
3. 네 배우 기 살려야지? 플랫폼 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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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거스트에서 '너의 반응이 궁금해'라는 레터로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중국 플랫폼의 동영상에서는 '탄막'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탄막( 弹幕)이란, 영상의 특정 시점에 시청자가 남긴 댓글이 자막처럼 화면 위를 지나가는 기능입니다.
중국에만 있는 방식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티비플이나 일본의 니코니코동화와 같은 영상 서비스에서도 비슷한 형식을 사용했죠. 다만 지금까지 이 방식이 여러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곳은 중국인 것 같습니다. 텐센트 비디오뿐만 아니라 bilibili, 웨이보 동영상 등 여러 플랫폼에서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탄막은 마치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댓글 창처럼 영상 위에 만들어진 작은 커뮤니티 역할을 합니다. 같은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을 실시간처럼 즐기고, 이전 시청자가 남긴 말에 답하거나 좋아요를 누를 수도 있습니다. 배우가 연예인 인증마크를 달고 직접 탄막을 남기는 경우도 있고요.
저는 한국 OTT에서 본 드라마를 굳이 중국 플랫폼에서 다시 보는 경우가 있는데, 탄막을 보는 것이 꽤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탄막을 보러 왔다'라거나, 신작에 '탄막이 적다'라고 아쉬워하는 시청자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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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텐센트 비디오에서 이 탄막을 흥미롭게 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영상 클립이나 숏폼 등이 올라오는 플랫폼이 아니라 드라마같이 몰입이 중요한 콘텐츠에서도 탄막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탄막은 화면을 가린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몰입'이 필요한 드라마를 유통하는 플랫폼에서도 이런 선택지를 제공할 만큼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능이라는 것이겠죠.
화면을 가리는 한계를 풀기 위해서 bilibili 같은 플랫폼은 영상 내의 인물을 인식해서 인물을 가리지 않고 그 뒤로 탄막이 흘러가게 하기도 합니다. ON/OFF 기능도 당연히 필수적이죠. 텐센트 비디오 같은 경우는 위 캡처처럼 탄막이 보이는 영역을 화면 상단 세 줄 정도로 제한해 놓은 것이 눈에 띕니다. ON/OFF 기능과 노출 영역 제한이 함께 있으니 시청에 크게 거슬리지 않아서, 몰입이 필요할 때는 탄막을 끄고 보고 함께 보는 느낌을 원할 때는 켜고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두 번째가 제일 인상 깊은 점인데요. 이 탄막, 소통과 재미를 위한 기능뿐만 아니라 플랫폼에 돈을 벌어다 주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위 캡처만 봐도, 어떤 탄막은 기본 하얀색인데 어떤 탄막은 테두리가 있고 색깔이 들어가 있는 게 보이죠. VIP, SVIP와 같이 OTT 내에서 결제 등급이 있는데, 해당에 따라 탄막에 스킨을 입힐 수 있고, 어떤 스킨은 SVIP더라도 SVIP 단계*에 따라, 혹은 추가 금액을 내고 결제를 통해 살 수 있어요.
좀 더 눈에 띄고, 화려한 탄막을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과시할 수 있는 '인증 배지'를 부여해 주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SVIP 결제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화질 향상과 같은 혜택은 자신만 알고 누리는 부분이지만, 탄막을 통해 결제를 과시하고 내 의견을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눈에 보이는 혜택'이 되는 것이죠.
*SVIP 단계는 SVIP를 구매한 상태에서 무료 미션·유료 미션을 통해 올릴 수 있는데 계정 연동, 제휴 회원권 구매, 광고 보기 등으로 미션이 이루어져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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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뿐만 아니라 B2B로도 수익을 만들어냅니다. 제가 최근에 보고 있는 드라마 〈금색〉은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꽤 진지한 드라마인데, 여주인공이 물을 달라고 하는 장면에서 바이수이산 생수 광고가 나오더군요. 하단 배너 노출뿐만 아니라, 탄막을 통해 생수 이모티콘과 문구가 물처럼 위아래로 흐르는 효과가 적용되어 나타난 건데요. 이게 바로 텐센트 비디오가 판매하는 브랜드 탄막입니다.
이런 식으로 장면에 끼어드는 직접적인 형태도 있고, 슬픈 장면에 티슈 회사 광고로 티슈 이모티콘을 탄막에 쓸 수 있도록 제공하는 간접적인 형태도 있죠. 드라마 시청 전이나 중간에 삽입되어 몰입을 방해할 수 있는 영상 광고에 비해, 드라마 감상을 끊지 않고 영상 내의 맥락에 맞게 광고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흥미로운 방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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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해 보면 탄막은 팬덤 인터랙션과 회원 락인 수단, 결제에 대해 혜택을 주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며 광고 인벤토리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탄막을 소통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만 봐왔기 때문에, 이 탄막 활용 사례가 시청뿐만 아니라 시청 중 소통도 수익 모델로 삼았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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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결제하면 다음 회차를 먼저 보여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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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청 방식 중 하나가 여러 회차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Binge Watching(몰아보기)입니다. 넷플릭스가 전 회차를 한 번에 공개하는 방식을 대중화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개 방식도 다양해졌습니다. 전 회차를 한꺼번에 공개하기도 하고, 시즌을 절반으로 나누어 시차를 두고 공개하기도 하며, 과거 TV 드라마처럼 일주일에 한 회씩 공개하기도 합니다.
작품의 IP나 방영권, 플랫폼의 편성 전략 등에 따라 공개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작품에 동일한 규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용하는 텐센트 비디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작품은 첫날 1회를 공개한 뒤 매일 한 회씩 업데이트하고, 어떤 작품은 첫날 2~4회를 먼저 공개한 뒤 특정 요일마다 새로운 회차를 추가합니다. 그런데 텐센트 비디오를 이용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같은 유료 회원 안에서도 등급을 나누어 언제 다음 콘텐츠를 볼 수 있는지에 차등을 둔다는 것이었습니다.
텐센트 비디오의 유료 회원은 크게 VIP와 SVIP로 나뉩니다. 국내 OTT도 이용권에 따라 화질이나 동시 시청 가능 기기 수, 지원 디바이스 등에 차등을 두지만, 텐센트 비디오는 여기에 '회차를 얼마나 먼저 볼 수 있는가'라는 시간적 혜택을 더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한 회씩 공개되는 드라마에서 오늘 VIP 기준 3회까지 공개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VIP 회원은 3회까지 볼 수 있지만, 해당 작품에 SVIP 선행 시청 혜택이 적용된다면 SVIP 회원은 아직 VIP에게 공개되지 않은 4회까지 먼저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콘텐츠를 보더라도 더 높은 등급의 회원에게 한발 빠른 접근권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특정 드라마는 종영을 앞두고 남은 회차를 결말까지 한꺼번에 먼저 볼 수 있는 별도의 패키지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가령 총 13부작 드라마가 VIP 기준 9회까지 공개된 시점이라면, 아직 정규 공개 일정이 남아 있는 10~13회를 한꺼번에 먼저 볼 수 있도록 결말 패키지를 판매하는 식입니다. 물론 패키지를 구매하지 않아도 기존 공개 일정에 맞춰 기다리면 결국 결말까지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내는 대상은 콘텐츠 자체라기보다 결말을 먼저 볼 수 있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이 패키지는 기존 유료 멤버십과 별개의 상품이기 때문에 추가 결제가 필요합니다. 아래 캡처는 제가 현재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에서 실제로 판매 중인 결말 패키지입니다. 저는 이미 SVIP 회원이지만, 해당 회차를 먼저 보기 위해서는 별도로 패키지를 구매해야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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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9회) - SVIP(10회) - 결말 패키지(11~13회) ⓒ 텐센트 비디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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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패키지는 25위안이라고 안내해 주네요. (전 샀습니다) ⓒ 텐센트 비디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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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추가 결제 외에 광고를 통한 해금 방식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확인한 작품에서는 약 4분간 광고에 참여하면 결말 패키지에 포함된 회차를 한 회씩 해금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광고처럼 재생되는 영상을 보는 방식이 아니라, 짧은 영상들을 직접 스크롤 하며 약 4분의 참여 시간을 채워야 하는 인터랙션 참여 광고 형태였습니다. (꽤 조건이 까다롭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플랫폼 입장에서는 기존 유료 회원에게 추가 결제를 통한 매출을 만들거나, 추가 결제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광고 시청을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미 SVIP라는 상위 멤버십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도 또 하나의 수익화 지점을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사실 이 구조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이걸 만든 사람은 먼저 본 사람들이 스포일러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었을까? 였는데, 이러한 과금 모델은 정확히 그런 심리를 겨냥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드라마의 적극적인 시청자와 팬덤이 특히 그 대상이 되겠죠. 다음 이야기를 빨리 알고 싶은 욕구도 있겠지만, 먼저 시청한 사람들로부터 스포일러를 당하기 전에 보고 싶고, 작품이 가장 활발하게 이야기되는 순간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감상을 나누고 싶은 욕구가 더 크지 않을까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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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텐센트 비디오는 같은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시간에 차등을 두고, 그 시간차 자체를 수익화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소유하거나 볼 수 있는 권리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먼저 볼 수 있는가'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만든 셈입니다.
이런 선행 판매 형식은 사실 예전에도 있었지만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초전점파(VOD 사전 유료 결제 서비스)' 라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2019년 텐센트에서 시작했는데 지금과 같은 SVIP '이용권'으로 묶지 않고, 회차당 일정 금액을 내 구매하게 하는 식이었어요. 특정 회차만 골라 구매하는 것을 막고 무조건 차례대로 구매하게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1화, 2화를 구매해야 3화 구매할 수 있는 방식) 이 시스템은 유료 멤버십에 인기작 선행 시청을 약속해 놓고, 약관을 변경해 앞선 회차에 요금을 붙이는 것은 회원의 권익을 침해한다는 판결로 2021년 사라졌습니다.
다만 '선행 판매'라는 형식 자체가 위법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문제의 핵심은 이미 유료 멤버십을 판매하면서 약속했던 시청 권리를 사후적으로 변경하고, 그보다 앞선 회차에 다시 추가 요금을 부과했다는 점, 해당 회차를 무조건 차례대로 구매하게 했던 점 등에 있었습니다.
현재의 방식은 이 지점을 상품 구조로 분리했습니다. VIP와 SVIP라는 서로 다른 이용권을 두고 '몇 회차까지 먼저 볼 수 있는지'를 각 이용권의 혜택으로 명시하고, 결말 선공개 역시 기존 멤버십에 포함된 권리가 아니라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로 구분합니다. 이용자는 추가 상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기존에 안내된 일정에 따라 콘텐츠를 계속 시청할 수 있습니다.
즉, 초전점파가 이미 판매한 멤버십의 시청 권리 앞에 추가 과금 구간을 덧붙이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처음부터 접근 가능한 시간의 범위를 서로 다른 상품으로 설계해 판매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결국 사라진 것은 '먼저 보기'에 돈을 받는 모델 자체가 아니라, 그 시간을 판매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능이 신기해서 들여다본 것인데, 현재의 모습을 하기까지 거쳐온 변화도 재미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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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쓰게 만든 원인이기도 합니다. 덕질을 하면서 이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처음이에요. 보통 TV에서 드라마를 볼 때, 시청률이 낮게 발표되면 마음이 상하기는 하는데, 찾아보지 않는 이상 눈으로 계속 확인할 수는 없고, 웬만큼 낮지 않으면 잘 모르잖아요? 제가 지금까지 익숙했던 OTT의 경우에는 이러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인기 순위에 있냐 없냐 정도만 볼 수 있었는데요.
중국 배우 덕질을 시작하니 플랫폼에 떡하니 이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 볼 수 있는 지표를 드라마 볼 때마다 확인할 수 있게 해뒀더군요? 그것도 7일, 30일 단위로, 그래프로 보여줘 가면서 말이죠. 텐센트 열도(热度)라는 것인데요, 단순한 조회수가 아니라 검색, 재생, 예약, 고객의 반응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해 보여주는 콘텐츠 소비 지수에 가까운 지표입니다.
드라마가 공개되었을 때, 해당 지표를 일별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데요. 공식적인 평가표는 없지만 대개 2만 이하면 관심도가 낮은 편, 2.2만~2.4만은 보통 정도, 2.6만을 찍으면 잘된 편, 2.8만에서 3만 정도를 대히트, 3만을 넘으면 폭발적인 히트작으로 봅니다. 다만 중국 드라마는 아이돌 고장극, 무협, 현대극 등 장르별 편차도 크기 때문에 장르별 보정이 필요하고, 출연 배우의 인기와 체급에 따라 열도가 높아도 '기대치보다는 낮다'라는 평이 나올 수 있는 점은 고려가 필요합니다.
이 지표, 이미 종영한 지 오래된 드라마의 경우에는 '아직 같이 보는 사람들이 있구나'하는 커뮤니티성 성격을 띄기도 하지만 신작 같은 경우에는 다른 성격을 띱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 드라마의 성적표처럼 느껴진다는 겁니다. 이 지표에 대해 배우 소속사나 드라마의 공식 계정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20,000 돌파, 21,000 돌파와 같이 홍보하기도 하고,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열도가 높지 않으면 웨이보에서 미디어·작품 평가 계정, 렉카 계정, 일반 시청자들이 (배우나 감독, 작품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와 같은 게시글을 쏟아내기도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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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요〉 30,000 달성 축하 게시글 © 웨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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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즘 제가 보던 드라마가 저조한 성격을 내면서 이 열도와 관련된 팬덤의 흐름을 지켜보게 되었는데요. 플랫폼은 열도 지표를 공개함으로써, 직접 '좋아하는 배우를 위해 더 시청하세요'라고 홍보하지 않아도, 팬덤에서 명장면을 잘라 올리거나, 얼마나 재미있는지 게시글을 퍼 나르며 자발적 홍보 마케팅을 하게 유도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열도가 낮으면 낮은 대로 팬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열도가 높으면 팬덤의 자부심처럼 공유되며 이야깃거리가 계속 만들어지는 것이죠.
앞서 탄막과 멤버십 혜택에서는 소통과 시간을 상품화했다면, 열도 지표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이 보입니다. 콘텐츠의 성적을 숫자로 가시화하고 숫자를 시청자가 함께 지켜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시청하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이 지표 자체를 콘텐츠화하여 팬과 시청자를 플랫폼 내로 끌어들이는 식입니다. 열도를 공개한다는 것은 플랫폼의 입장에서는 작품의 흥행 과정 자체를 또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지속적인 방문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영리한 장치로 보입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품 감상을 성적표처럼 바꿔버린다는 점에서 피로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작품을 작품 자체로 즐기기보다 얼마나 잘됐는지, 오늘은 몇을 찍었는지를 먼저 확인하게 되더군요. 재미있게 본 작품도 열도가 낮았다는 걸 알게 되면 괜히 평가를 다시 하게 되고, 마음껏 좋아하기도 머쓱한 아픈 손가락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반대로 열도가 높은 작품에는 그 숫자만으로 작품의 가치까지 보증받은 듯한 분위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분명 이 숫자 없이 봤더라면, 제가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을 드라마를 다시 보게 되는, 저의 이 묘한 '납작함'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즐기는 시청자가 아닌, 마치 작품에 투자한 투자자나 배우 소속사의 실적 담당처럼 변해가는 자신을 느꼈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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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중국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콘텐츠 자체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둘러싼 시청자의 행동과 감정까지 서비스의 일부로 만들어낸다는 점이었습니다. 탄막에서는 다른 사람과 함께 보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을, 선행 공개에서는 남들보다 먼저 보거나 뒤처지지 않으려는 마음을, 열도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배우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건드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플랫폼에 돌아오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탄막은 더 많은 참여와 시청 유도, 새로운 광고 지면이 되고, 먼저 보고 싶은 마음은 추가 결제나 광고 시청으로 이어지며, 작품의 성적을 지켜보는 일은 팬을 다시 플랫폼으로 불러들이거나 자발적인 홍보까지 만들어냅니다. 처음에는 '흥미롭네, 이 기능' 정도로만 보다가, 하나씩 들여다볼수록 이러한 설계가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콘텐츠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까지 꽤 집요하게 들여다본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모든 방식이 그대로 가져올 만한 것은 아닙니다. 열도처럼 참여를 지나치게 경쟁으로 만들면 오히려 피로감을 가져올 수 있고, 선행 공개 역시 설계에 따라 추가 과금 유도로 느껴질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기능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콘텐츠를 잘 보여주는 것 외에, 콘텐츠를 좋아하는 경험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요.
OTT의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흔히 어떤 콘텐츠를 확보할 것인지, 얼마나 편리하게 찾고 재생하게 할 것인지가 먼저 얘기되는데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만큼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이어지게 할 것인가도 플랫폼이 고민할 영역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답을 찾다 보면 광고, 구독료 외에도 우리 플랫폼도 적합한 새로운 수익화 지점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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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오랜만에 왔군요. 무려 3개월 전에 작성했던 레터 '오늘의 운세는 몇 점'의 피드백, 감사히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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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고 |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으로 타로를 봐주실 수 있었다니.... 오리진 님 탐정의 기질을 가지신 것이 아닌지요. ㅎㅎ 저는 운세를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운세에 관심을 가졌던 때를 떠올려보면 대체로 앞길이 안 보이고 마음이 힘들 때였어요. 미래를 알고 싶다기보다 이렇게 살고 있는 나도 크게 잘못된 건 아니라는 확인을 타인에게서 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운세나 사주를 봤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다시 운세를 안 보는데, 그것이 내 마음이 편안한 거구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운명이 있든 없든 오늘 하루를 잘 보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모두 잘해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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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진 | 확실히 요즘 3개월 전보다 운세를 덜 보고 있어요. 요즘은 마음이 편안한가 봅니다. 마고 님도 좋은 하루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 레터를 보신다면, 우리 오늘도 잘 보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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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황금 시간대를 차지한 AI 장편 드라마, 〈후서유기(后西游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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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오리진>의 코멘트
방송사 황금 시간대에 전편을 AI로 제작한 드라마가 방송되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 있으셨나요? 중국 후난위성TV에서 올해 8월 31일 방영을 시작한 〈후서유기〉 이야기입니다. 회당 40분 길이의 30부 장편 드라마로, AI 장편 드라마가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첫 사례라고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첫 방송은 위성TV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시청 점유율도 1.5%를 넘었습니다. 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옵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숏폼 드라마를 중심으로 AI 배우와 AI 영상 제작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고, 제가 최근 보고 있는 드라마에서도 일부 CG 장면에 AI가 활용된 흔적을 보면서 변화가 가까이 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그 실험이 40분짜리 장편 드라마와 방송사 황금 시간대까지 들어온 셈입니다.
〈후서유기〉는 요괴와 비현실적인 공간처럼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해야 하는 장면이 많은 작품입니다. 원래라면 많은 CG가 필요했을 이야기인 만큼, 기존 제작 방식으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상상을 구현하는 도구로서 AI가 활용되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작품의 성공이 다른 장르의 제작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AI로 만들어진 장면이 기존 방식으로 제작된 장면보다 어색하거나 질적으로 아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제작비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AI 제작이 빠르게 확산된다면, 결국 '더 좋은 결과물'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가'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와 배우의 연기, 미술과 촬영처럼 사람이 만들어내는 요소들이 단순히 비용이 많이 드는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취급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성적이 더욱 궁금합니다. 초반의 호기심으로 끝날지, 끝까지 시청자를 붙잡으며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될지 지켜보려고 합니다. 성공한다면 'AI로 장편 드라마를 만들어도 된다'라는 꽤 강력한 산업적 근거가 생기는 셈이고, 이후 중국 드라마 시장이 꽤 많이, 빠르게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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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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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찬비 • 오리진 • 요니 • 장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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